사랑하는 친구 선원에게
어려움을 당해 보았을때 그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다고 하던데,
난 친구에게서 몇번 그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지.
예전에 한번 오늘과 같이 일(?)이 있었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너의 마음을
읽었었다. 괴롭지만 애써 무심한 척 하는 모습속에서 진솔한 너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어쩌면 너처럼 멋있는 친구를 가질 수 있는 타고난 행운아 인지 모르겠다. 사슴 뿔짜르는 너의 모습은 예술인 그자체였다. (내가 너무 띄우나?) 일에 심취하여 몰두하는 너의 모습에서 나는 더할수 없는 애정을 느꼈었다.
선원친구. 각시와 이쁜 딸들을 먼 길에 보내고 그 일을 치루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냐. 아마 아까 함께 하였던 위로주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야. 내가 숙직만 아니었다면 너와 함께 이 밤을 지워버렸을 것이야.
살다보면 우리에게 엄습하는 숱한 역경속에서도 인생을 감칠맛나게 하는 것은 바로 우정이라고 본다. 네가 늘 이야기 했듯이 진실된 마음은 언제 어디에서나 서로에게 힘이 될 것이다. 우리 그 맘 변치 말기로 하자. 비록 내가 공직에서 그만두더라도 말이야...
우리는 지금군청 노조탄생을 눈 앞에 두고 환골탈태의 과정에 직면 해 있다.
이 과정은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어서 임원가입의 결단을 요구받고 있단다.
그러나 나는 마음처럼 냉큼 결단을 내릴 수가 없구나. 여기에서 친구의 용기와 결단력을 본받고 싶구나. 하지만 아직은 나에게 그만한 역량이 없는 것이 안타깝구나. 노조전환과정에서 비쳐진 갖가진 내홍들, 이 모든것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아갈 용기가 나에게는 없는 것 같구나. 이 안타까운 마음을 그 누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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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우리가 힘들때 우리를 위로해 줄수 있는 훌륭한 술을 우리 한번 만들어볼까? 정말 애주가라면 모름지기 잘 먹기도 잘해야 하지만 그 술을 직접 만들어 권할줄 아는 사람이 아닐런지...
친구야. 오늘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마음은 무겁지만 한숨을 길~게 내쉬고 맑고 깨끗한 기운을 가슴깊이 들이켜보세나. 잘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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