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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앙대학교 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중대부고) 3학년 홍은채양은 이번 입시에서 수시 전형으로 의대만 5곳에 합격한 ‘의대 5관왕’이다. 연세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울산대, 고려대, 한양대 의대에 모두 합격했다. 경쟁이 치열한 서울 대치동 인근 고등학교에서 3년 전체 내신 1.08을 받았다.
홍양은 “내신 시험 공부에 잘 맞는 편이었던 것 같다”고 겸손해 하면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기대를 안 했다”고 말했다. 홍양은 내신 시험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로 △수업 집중해서 듣기와 △계획 짜기를 꼽았다. 홍양은 “가장 까다롭거나 지엽적인 문제는 선생 인천창업진흥원 님께서 수업 시간에 미리 다뤄주거나 풀어준 부분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집중해서 들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내신 시험 준비는 45일 전부터 시작했다. A4 용지 두 장을 가져와 45일치를 하루씩 칸을 나눠 그리고, 일주일 단위로 각 과목에서 끝내야 하는 분량을 계획했다. 공부를 하다보면 계획표대로 하루 안 조금 에 공부를 다 끝마치지 못할 때도 종종 생기기 마련. 그럴 땐 공부가 밀리더라도 일주일 안에는 계획을 마칠 수 도록 스케줄을 유동적으로 조정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 12번 치른 내신 시험 모두 이 계획표를 사용해 준비했다.
선행은 수학 외에는 거의 하지 않았다. 과학은 고등 과정을 제대로 못 본 채 입학했지만, 학교 공부를 따라가는데 큰 자료제공 무리가 없었다. 다만 수학은 어느 정도 선행을 하고 들어온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홍양은 “수학 공부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험 기간에 임박해 공부하려면 버거울 것 같다”며 “수학 공부가 되어 있으면 내신 준비 기간에 다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했다. 방학 기간에도 수학에 시간을 가장 많이 들여 공부했다.
비 새마을금고인터넷뱅킹 교과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 기간을 활용해 학교에서는 다양한 수행평가와 과제들을 내주는데, 이 때 비교과 플래너를 따로 마련해 촘촘하게 계획을 세웠다. 홍양은 “의대를 목표로 하려면 전문적인 연구나 어려운 주제를 잡아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고 보니 난이도나 전문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구 전세대출가능한곳 주제를 잡을 때는 학교 수업을 들으며 생긴 궁금증을 잘 담아내려 신경을 썼다. 예를 들어 생물실험 동아리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 검출 실험을 설계하고 관찰했는데, 예상과 달리 색깔이 변하지 않는 결과가 나온 것에 궁금증을 갖고 화학1에서 배운 분자 구조와 연계해 원인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쓴 것이다.
비교과 활동을 모두 의료 관련 내용으로 연결하진 않았다. 문학의 경우, 죽음에 관련된 소설을 읽는 식으로 관심 있는 주제 안에서 확장하려 노력했다. 보고서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충분히 설득력 있는지 고민해 주제를 잡았다. 홍양은 “비교과 활동은 전문적인 수준을 요구한다기 보다는 학교 생활을 충실히 했는지, 배운 과목에서 갖게 된 궁금증을 풀어가는 능력이 있는지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땐 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1학년을 내신 ‘1.0’으로 마무리하고 2학년에 올라오다 보니,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밤을 과하게 새면서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한 것이다. 홍 양은 “2학년 1학기 시험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고 나니 후회가 몰려오면서 여름 방학때 무력감을 크게 느꼈다”고 했다. 하루 종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제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오늘 한다고 될까’하는 생각이 몰려들면서 현실을 회피하고 싶었다.
여름 방학이 마무리 될쯤 더 이상 이렇게 지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나가서 강아지와 산책을 한다거나 춤을 추고 오는 식으로 사소한 활동들을 시작하면서 생활 리듬을 되찾기 시작했다. ‘당장은 머리에 안 들어와도 한 시간이라도 해보자’는 식으로 공부도 다시 시작했다. 복잡한 생각이 들 때는 머리를 비우려고 노력했다. 조금씩 일상 생활을 회복하다보니 2학기 때는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홍양은 내신 기간에는 철저히 시험 준비에만 몰입했다. 핸드폰도 인터넷이 아예 안 되는 기종으로 바꿨다. 시험기간엔 보통 오전 7시쯤 일어나 아침 식사 후 8시까지 등교해 밤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했다. 하교 후에는 다시 집 근처 스터디카페로 가서 새벽 2~3시까지 공부를 하곤 했다. 주말에는 오전에 늦게 일어나는 식으로 밀린 잠을 보충했다. 3학년 2학기 때는 체력 관리를 위해 밤 12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었다. 대신 시험이 끝나면 공부는 잊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다.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생활에서 체력 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홍양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계속해 온 덕분에 체력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취미로 춤을 춘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무인 연습실을 예약해 한 두시간 정도 춤을 추고 오곤 했다. 몸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체력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됐다.
홍양은 “입시 준비 과정에서 마음이 지칠때면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생활한 경험으로 만들어보자’고 스스로 되뇌이곤 했다”며 “무언가를 열심히 해서 성취한 경험이 있으면 다른 일을 할 때도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고 마음을 잡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노트를 하나 마련해 열심히 공부를 하면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지 적어본 적도 있었다. 성적 뿐 아니라 회복탄력성, 동기부여, 끈기 등등이 목록에 올랐다.
홍양이 의사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다. 홍양은 “환자들과 깊이 소통을 하는. 환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며 “대학교에 가면 고등학생 수준에서 제시해 본 아이디어들을 진지하게 검증해 볼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홍양은 또 “입시를 준비할 때 가까이서 큰 힘이 되어준 엄마, 아빠, 이모 등 가족들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사회에 몇 배로 더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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