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무관한 당신들에게’.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시작점 같은 곳입니다. 작은 영화의 성공이 큰 영화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한국 영화 전체가 탄탄해지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해왔죠. 하지만 영화 제반의 환경이 급변하면서 독립영화 역시 현재에 머물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내부의 힘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려 합니다.”
올해 새로운 반세기 역사를 시작하는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 SIFF)의 새 사령탑 모은영 신임 집행위원장이 말했다. 지난 4 카카오야마토 월 선임된 모 위원장은 인디포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서독제와도 집행위원, 심사위원 등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오는 27일 서독제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중인 모 위원장을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났다.
이번 영화제에서 교류와 확장의 차원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세대교체를 이룬 일본 영화인들의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내한이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한국 장편영화는 1편도 초청받지 못했지만 일본 작품은 6편이나 초청받았다. 모 위원장은 “결과만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됐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영화만 잘 만든다고 해외가 주목하는 시대가 더는 아니다. 우리 재능을 국외로 알리고 소개할 인물이나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런 노하우를 먼저 습득한 일본 영화인들의 경험을 공유할 릴게임추천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은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51회 서울독립영화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 바다이야기꽁머니 독제에서 처음 열리는 마스터클래스의 주인공 ‘여행과 나날’의 미야케 쇼뿐 아니라 데뷔작 ‘전망세대’를 통해 26살 최연소 연출자로 칸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단즈카 유이가, 제작비 2억원으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사무라이 타임슬리퍼’의 야스다 준이치 감독과 이 영화의 해외 배급자 애덤 토렐 등이 한국 관객, 영화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지 10원야마토게임 난 정부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한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기도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상영작도, 상금도 많다. 출품작은 장·단편 1805편으로 크게 늘었고, 상영작도 127편(단편 84편, 장편 43편)에 달해 지난해보다 상영관을 2개 늘렸다. 모 위원장은 “영화제 예산 복원을 위한 연명에 관객들이 많이 참여해 놀랐다. 올해 슬로건을 ‘영화가 오려면 당신이 필요해’라고 정해 관객의 가치를 부각한 이유”라고 말했다.
스타 배우 변우석과 류승완 감독, 강혜정 제작자 부부의 영화사 외유내강도 큰 힘을 보탰다. 독립영화 제작 지원 프로젝트 ‘시프(SIFF)×변우석: 쇼츠 온 2025’을 진행해 선정된 3편에 변우석이 후원한 3천만원을 지원한다. 장·단편을 가리지 않고 1편을 선정해 상금 1천만원을 주는 ‘외유내강상’도 신설됐다. 1999년 단편 ‘현대인’으로 서독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영화 이력을 시작한 류승완 감독 부부가 제안한 것이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모 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특징으로 “영화계에도 이전과 다른 세대가 등장했다는 느낌이 확연히 든다”며 “본선 경쟁과, 1편 이하 연출 감독들이 출품하는 ‘새로운 선택’에 유독 10대 청소년의 현재를 다룬 영화들이 많았다.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세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갈망과 고민이 뚜렷하다”고 짚었다.
지난해 서독제는 영화제를 치르던 한복판에서 계엄 사태를 맞았다. “당장 내일 영화제를 계속할 수 있겠냐는 공포와 우려가 나왔던 상황”을 거쳐 국내 영화제 가운데 유일하게 “두번의 계엄을 통과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독립영화 아카이브 복원전 주제를 ‘독립영화와 민주주의’로 자연스럽게 정했다. 1980년대 정치의 영화 탄압을 상징하는 두 작품, 동학혁명에서 한국전쟁, 5·18 광주를 거치며 한국 근현대사를 비판적으로 해석한 ‘부활하는 산하’(1986)와 80년대 노동자들의 자주적 노조 결성 과정 기록한 ‘전진하는 노동전사’(1988)를 복원해 80년대 이후 처음 대중을 대상으로 상영한다.
개막작은 한국 영화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의 유일한 연출작 ‘미망인’의 소실된 결말을 김태양·손구용·이미랑·이종수 감독이 각자 상상력으로 채워 넣은 ‘무관한 당신들에게’다. 영화제는 다음달 5일까지 서울 씨지브이(CGV) 압구정·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기자 admin@no1reelsite.com